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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식감과 맛의 비밀

 

색, 냄새에 이어서 빵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식감과 맛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것도 크러스트와 크럼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크러스트의 식감은 빵 반죽의 표면 부분 탄화의 정도에 따라 두께감이 변합니다.

얇으면 식감이 부드럽고 두꺼우면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식빵의 경우 '귀'가 크러스트에 해당하는데, 크러스트의 탄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더 바삭한 식감이 됩니다.

 

또 크러스트의 맛은 주로 당질과 단백질의 열응고와 메일라드 반응, 캐러멜화에 의해 만들어진, 살짝 탄 냄새가 나면서 어렴풋이 단맛이 납니다.

 

한편 크럼은 빵 반죽이 가열되면 팽창한 후 고형화됩니다.

크럼은 글루텐으로 된 무수한 셀이 있는데, 가열하면 남아 있던 수분이 증발하고 탄력 있는 스펀지 모양 조직으로 변합니다. 

크럼의 식감은 빵 반죽의 밀가루 종류, 수분의 양, 믹싱의 강약과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지는 탄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를테면 단백질이 많은 밀가루를 써서 적당히 혹은 살짝 적은 수분량, 비교적 길고 강한 믹싱을 한 반죽으로 구워진 빵은 탄력이 강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이것과 정반대로 설정한 빵은 탄력이 약한 식감이 됩니다.

전자는 쫄깃쫄깃하고 씹는 재미가 있는 식감인 반면 후자는 바삭바삭 시원하게 씹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맛도 냄새와 마찬가지로 소재 자체에서 오는 풍미 그리고 발효나 굽기 때 일어나는 화학반응과 그 생성물에서 오는 풍미가 있습니다.

아무리 분석 기술이 발전했다고는 하나 모든 냄새와 맛을 과학적으로 특정하기는 아직 어려워서, 우리가 오감으로 느끼는 미묘한 성분이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후각과 미각을 분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맛' 에는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빵의 염분 조절

일반적인 발효빵의 경우 식염 첨가량은 밀가루 중량 대비 1.0~2.2% 내로 설정됩니다.

실제로는 2.0%로 설정된 빵이 대부분입니다.

식빵이나 롤빵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그 밖에 예컨대 단과자빵처럼 단맛 계열 빵의 경우 식염은 1.0% 전후입니다.

식염을 2.0%로 첨가하면 필링의 단맛과 빵 반죽의 짠맛이 불균형을 이루는 바람에 달면서 짠맛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외로 이탈리아 중서부 토스카나 지방의 듀럼밀 가루로 구운 파네 소트카노 등은 소금을 전혀 넣지 않습니다.

부재료 중에 소금기가 강한 것이 많아 무염빵으로 만든 게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식염이 들어가지 않는 빵은 맛이 무미건조해서 맛있는 빵이라고 말하기는 좀 힘든 것이 많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반대로 짠맛이 나는 빵은 식염 첨가량이 2.0~2.5%로 높은 편인데, 2.5%를 넘으면 짜서 먹기 힘든 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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