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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소금이 들어간 빵 반죽과 소금이 들어가진 않은 빵 반죽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그 차이는 다릅니다. 

 

소금이 들어간 반죽

소금이 들어간 반죽은 알맞은 탄력과 살짝 달라 붙긴 하지만, 표면이 부드럽게 완성됩니다.

 

소금이 들어가지 않은 반죽

소금이 들어가지 않는 반죽은 신장성이라는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몹시 끈적해집니다.

 

소금은 글루텐을 강화시키거나 빵 반죽을 조인다라는 말을 제빵사들 사이에서는 통용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럼, 이 사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식염이 글루텐에 미치는 영향으로 빵반죽이 달라붙는 것을 완화시키고 반죽을 조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점탄성을 띠는 글루텐은 점성이 있는 글리아딘과 탄성이 있는 글루테닌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글리아딘, 글루테닌은 둘 다 물과 식염수 및 알코올에 녹지 않습니다.

다만, 글리아딘은 빵 반죽 속의 '식염'이 글리아딘을 수용화한다는 설이 유력해졌습니다.

그 이유를 밝히기에는 너무 말들이 많아 생략하겠지만, 다량의 글리아딘이 수용화되면 그와 동반하여 '점성'을 잃어버립니다.

결과적으로 빵 반죽의 점성이 떨어져 달라붙는 성질도 경감되는 것이죠.

 

또 식염은 특히 글리아딘을 응집하는 성질이 있어서 빵 반죽 밀도가 높아집니다.

게다가 식염의 나트륨 이온과 염소 이온이 다른 공유 결합과 수소 결합, 시스틴 결합 등의 화학반응에 영향을 미치면서, 글루텐의 분자 간 구조를 전체적을 작으면서도 단단하게 만듭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글루텐의 신장성·신전성에 대항하는 항장력(반죽 자체의 잡아당기는 힘)이 올라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소금은 글루텐을 강화시킨다.', '소금은 빵 반죽을 조인다'는 사실이 통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소금이라고 하면 '식염'을 가리킵니다.

식염의 '짠맛'은 주성분인 염화나트륨의 맛입니다.

상품 분류상 식염, 쿠킹솔트, 식탁염 등은 염화나트륨 함유량이 99%가 넘는데, 정제염은 99.5% 이상입니다.

위의 소금은 전부 '이온 교환막 제염법'이라는 방법으로 만들어져 염화나트륨 순도가 무척 높습니다.

 

그렇다면 '소금의 감칠맛'은 어떨까요?

 

마트의 식품 코너에 가면 '~염', '~천일염', '~굵은소금' 등 세계 각지의 지명을 상품명으로 쓴 소금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 대부분은 해수염, 호수염, 암염이 원료입니다.

바닷물에 햇빛에 말린 소금(천일염), 가마에 끓여서 응축시킨 소금, 호수에 있는 소금을 채집한 것, 암염을 깨서 끓인 소금, 제염법도 가열한 것, 건조한 것, 가열하지 않은 것 등 종류가 무척 다양합니다.

 

그리고 '~의 해수염은 맛이 부드럽다'라든지, '~암염은 단맛이 난다'와 같은 표현도 귀에 들어옵니다.

이 소금들의 공통점은 염화나트륨 이외의 불순물이 많다는 것입니다.

바닷물로 만든 소금의 경우 염화나트륨이 대략 80%이고 나머지는 미네랄입니다.

성분 분석상, 소금에 함유된 미네랄은 나트륨을 제외하면 마그네늄, 칼륨이 99%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미네랄은 극미량만 있습니다.

그중 '소금의 감칠맛'은 '간수'로 대표되는 미네랄이 크게 공헌하고 있죠.

또 바닷물의 경우 미네랄 이외에 플랑크톤과 해조류 찌꺼기, 암염의 경우 광물의 티 끝이나 녹 등도 포함되고 있습니다.

 

정제염인 '식염'의 경우 글루탐산모노나트륨과 같은 아미노산 화합물이 존재하지 않는 한, '감칠맛의 근원'을 특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화학 분석과 성분표에 없는 극미량의 미네랄과 기타 성분이 사람의 후각과 미각에 아주 미묘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오감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라든지 '아무튼 맛있다'라고 받아들이는 부분입니다.

 

그러면 식염에 함유된 미네랄의 양 차이는 빵과 반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미네랄은 밀가루와 물 등 다른 원료에도 들어 있으니, 식염 속 미네랄의 양 차이에 따라 반죽에 미치는 영향은 필자 역시 추측에 불과하나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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